벚꽃은 누구에게나 열려 있는 아름다운 계절의 선물이에요. 그래서 더 많은 사람들이 그 풍경을 함께 즐기러 오죠. 그런데 문제는, 이 멋진 계절을 모두가 예쁘게 기억하기 위해선 서로 지켜야 할 기본적인 ‘에티켓’이 있다는 거예요. 매년 벚꽃 시즌이 되면 명소 곳곳에서 쓰레기 무단 투기, 반려견 배변 문제, 사진 찍는 사람들 사이의 다툼 같은 불편한 이야기들이 들려오곤 하죠. 그래서 오늘은 벚꽃 여행을 조금 더 배려 깊게, 모두가 기분 좋게 즐기기 위한 세 가지 기본 예절—쓰레기 처리, 반려견 매너, 사진 촬영 시 배려에 대해 이야기해보려 해요. 아름다운 풍경을 더 아름답게 남기기 위한 작은 실천들, 지금부터 함께 살펴볼까요?
1. 쓰레기, 눈에 보이지 않게가 아니라 ‘내가 가져온 건 내가 챙기기’
벚꽃놀이를 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간식이나 음료, 도시락 같은 음식들을 먹게 되잖아요. 돗자리를 펴고 하루를 즐기다 보면 어느새 과자봉지, 물티슈, 플라스틱 컵 같은 쓰레기들이 생기기 마련인데, 문제는 이걸 아무 데나 두고 가는 사람들이 정말 많다는 거예요. 특히 벚꽃이 만개하는 주말 이후엔 공원 곳곳에 쓰레기가 쌓여 있는 걸 볼 때마다 마음이 참 무거워요. ‘한 사람쯤이야’라는 생각이 모이면 결국 그 아름다운 벚꽃길이 망가지는 거죠. 저는 그래서 항상 작은 쓰레기봉투를 몇 장 챙겨가요. 한 장은 내 쓰레기, 다른 한 장은 주변에 혹시 누군가 두고 간 게 있다면 같이 담으려고요. 이런 행동이 대단한 건 아니지만, 분명 누군가에게는 좋은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믿어요. 공공 쓰레기통이 부족하더라도, 내가 가져온 건 내가 다시 챙겨오는 기본적인 습관만 있어도 벚꽃 명소는 한결 깨끗해질 수 있어요. 꽃은 눈으로 즐기고, 마음으로 남기는 거니까요.
2. 반려견과의 꽃놀이, 모두를 위한 작은 배려가 필요해요
저는 반려견과 함께하는 여행을 정말 좋아해요. 벚꽃이 피는 공원을 토리(제 강아지)와 나란히 걷는 그 시간은 말로 다 표현 못 할 만큼 따뜻하죠. 하지만 아무리 귀엽고 착한 강아지라도, 공공장소에선 반드시 지켜야 할 매너가 있어요. 목줄은 기본이고, 다른 사람이나 다른 강아지에게 불편을 주지 않도록 적절한 거리도 유지해야 해요. 또 하나 중요한 건 배변 처리죠. 종종 꽃밭 사이에 강아지 배변이 그대로 남아 있는 걸 볼 때면, 같은 보호자로서 민망하고 속상할 때가 많아요. 배변봉투는 기본, 혹시 모를 상황에 대비해 물티슈와 소독 스프레이까지 챙기면 더 좋고요. 그리고 반려견이 낯선 환경에서 불안해할 수 있기 때문에, 조용한 코스를 선택하거나 사람 붐비는 시간대를 피하는 것도 방법이에요. 우리에겐 한 번뿐인 봄날의 산책일 수 있지만, 누군가에겐 불편했던 하루로 기억되지 않도록, 나 하나라도 더 배려하는 마음이 필요해요. 반려견도 보호자도, 다른 사람들도 모두 웃을 수 있는 벚꽃길이 됐으면 좋겠어요.
3. 사진은 예쁘게, 사람은 배려 있게 남기기
벚꽃 앞에 서면 누구나 사진 욕심이 생기죠. 저도 그래요. 예쁜 꽃길을 배경으로 사진 몇 장 남겨두고 싶고, 그 계절을 오래 기억하고 싶어요. 그런데 간혹, 사진을 찍는 과정에서 주변을 전혀 배려하지 않는 사람들을 보면 안타까운 마음이 들어요. 예를 들어, 삼각대를 설치한 뒤 오랜 시간 한 자리를 독점하거나, 벚꽃 나무에 무리하게 올라가 포즈를 취하거나, 지나가는 사람에게 짜증을 내는 모습들요. 그렇게까지 해야 예쁜 사진일까요? 저는 좋은 사진이란, 예쁜 장면뿐 아니라 그 순간의 분위기와 사람들까지 담겨야 한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요즘은 사람들이 많이 몰리는 곳에선 최대한 빨리 촬영을 끝내고 자리를 비워요. 다른 사람도 그 자리를 예쁘게 담을 수 있도록요. 그리고 인물이 주가 되는 사진보다는 풍경 위주의 컷을 더 많이 남기게 되더라고요. 벚꽃은 누구의 소유도 아니고, 모두의 것이잖아요. 한 장의 예쁜 사진보다, 그 순간을 함께 웃으며 공유했던 기분이 더 오래 기억되는 법이에요. 서로 조금씩만 배려하면, 벚꽃도, 사진도, 그날의 기억도 더 따뜻하게 남을 거예요.
벚꽃이 아름다운 이유는, 아주 짧고 덧없이 피기 때문이겠죠. 그래서 더 소중하게 느껴지고, 그 짧은 순간을 간직하고 싶어지는 거고요. 하지만 그 아름다움을 오래도록 나누기 위해선 우리가 지켜야 할 기본적인 예절이 있어요. 쓰레기를 남기지 않는 것, 반려견을 배려 있게 동반하는 것, 그리고 사진을 찍을 때도 사람을 존중하는 것. 아주 작지만, 분명히 큰 차이를 만드는 일들이에요. 올해 봄, 벚꽃보다 더 예쁜 사람이 되어 보세요. 그러면 그 계절도 더 따뜻하게 기억될 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