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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 산행 복장·날씨·간식준비는 이렇게 해봐요.

by 알쓸_신잡러 2025. 4. 20.

봄산행 복장·날씨·간식준비

봄이 되면 겨우내 움츠렸던 몸과 마음이 자연스럽게 바깥으로 향합니다. 따뜻한 바람과 생기 넘치는 풍경은 산으로 이끄는 가장 강력한 이유죠. 하지만 봄철 산행은 생각보다 변수가 많고, 날씨와 환경의 변화도 커서 사전 준비가 매우 중요합니다. 이번 글에서는 봄철 산행을 보다 안전하고 즐겁게 만들어줄 필수 준비 요소 세 가지, 즉 복장, 날씨 체크, 그리고 간식 준비에 대해 상세하게 안내해드릴게요. 초보자든 숙련된 등산가든, 이 세 가지는 기본 중의 기본입니다.

1. 봄철 등산 복장 – 가볍되 변덕을 고려해야 해요

봄산행을 떠날 때 가장 많이 하는 실수가 ‘날이 따뜻하니까 가볍게 입어도 되겠지’라는 생각입니다. 하지만 산 위의 날씨는 도시와는 전혀 다릅니다. 특히 3~4월 초에는 아침저녁 기온이 급격히 떨어지고, 정상 근처에서는 바람이 강하게 불며 체감온도가 5도 이하로 내려가는 경우도 많아요. 따라서 복장은 ‘겹겹이 입기’가 핵심입니다. 기본은 기능성 이너웨어 + 가벼운 플리스나 니트 + 방풍 자켓의 레이어드입니다. 땀이 잘 마르고 통기성이 좋은 옷을 선택하는 것이 좋고, 겉옷은 바람막이 역할을 하면서도 쉽게 벗을 수 있는 지퍼형이 이상적이에요.

하의는 무릎 보호 기능이 있는 등산바지를 추천드려요. 봄철에는 아직 산길에 이슬이 맺혀 있는 경우도 많기 때문에, 방수 기능이 있는 소재가 좋습니다. 신발은 미끄럼 방지 기능이 있는 등산화가 필수고, 양말은 발목 위까지 올라오는 두툼한 재질이 좋습니다. 그리고 절대 빼놓지 말아야 할 것은 ‘모자와 장갑’이에요. 특히 산에서는 햇빛이 강해 자외선이 쉽게 쌓일 수 있기 때문에 챙 넓은 모자가 필수이고, 얇은 장갑도 손 보호와 체온 유지에 큰 도움이 됩니다. 의외로 이 기본적인 복장 준비만 잘해도 산행 중 피로도와 스트레스를 현저히 줄일 수 있어요.

2. 산행 전 날씨 확인 – 하루 2회 이상 확인이 정답

봄철 산행의 성패는 날씨 확인에서 결정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봄은 일교차가 크고, 갑작스러운 기압 변화로 인해 비나 강풍, 안개가 예고 없이 나타날 수 있어요. 저도 예전에 날씨 앱 한 번 보고 ‘맑음’ 표시만 믿고 올라갔다가, 중턱에서 갑작스러운 비구름에 옷과 장비가 전부 젖었던 적이 있죠. 그 이후로는 반드시 하루 전 저녁, 그리고 당일 아침 2회 이상 기상 정보를 체크하는 습관을 들였어요.

일반 날씨 앱 외에 기상청 ‘등산로 날씨’ 기능이나 지역 산악회에서 공유하는 SNS 정보를 함께 참고하면 훨씬 정밀하게 확인할 수 있습니다. 특히 ‘풍속’과 ‘체감온도’ 항목을 반드시 보세요. 기온은 12도인데 체감온도는 5도인 경우가 많고, 강풍주의보가 있다면 산행은 가급적 피하는 것이 좋아요. 또 봄철에는 꽃가루 농도도 높기 때문에 알레르기 체질이라면 해당 정보까지 확인하고 마스크나 알러지약을 챙겨야 합니다.

간혹 산 아래와 산 정상 날씨가 전혀 다르다는 것을 간과하기 쉬운데, 고도가 높아질수록 100m마다 기온이 0.6도 정도 내려간다는 걸 꼭 기억하세요. 따라서 평지에서의 기온이 18도라 하더라도, 800m 산 정상에선 13도 이하일 수 있습니다. 특히 일출 산행을 하거나 오후 늦게 하산할 예정이라면, 저체온증을 막기 위한 방한복까지 준비해두는 게 안전해요. 날씨 확인은 단순한 체크가 아닌, 생명과 직결되는 산행의 기본 준비입니다.

3. 간식 준비 – 에너지, 수분, 회복까지 생각하는 구성

등산 중 먹는 간식은 단순히 배를 채우는 것을 넘어, 체력 보충과 탈진 방지, 회복 속도에 큰 영향을 미쳐요. 봄철 산행은 겨울보다 덜 춥지만 활동량이 늘고 햇볕도 강해지기 때문에 땀이 많이 나고 쉽게 지칠 수 있어요. 그래서 ‘어떤 간식을, 어떤 타이밍에 먹느냐’는 아주 중요합니다. 저는 항상 3단계 간식 구성을 기준으로 준비해요: 걷기 전, 산 중간, 하산 후.

먼저 걷기 전에 먹는 간식은 단백질과 탄수화물이 적절히 섞인 간단한 에너지바나 바나나, 삶은 달걀 같은 것이 좋아요. 체력을 미리 충전해주는 느낌이죠. 산 중간에는 초콜릿, 견과류 믹스, 과일젤리 등을 챙기는데, 당이 빠르게 흡수돼 에너지를 빠르게 공급해주는 효과가 있어요. 특히 땀이 많이 나는 날에는 소금기가 있는 크래커나 스포츠 음료를 함께 먹으면 탈수 예방에도 좋아요. 하산 후엔 도시락이나 간단한 주먹밥, 닭가슴살 샌드위치 등을 준비해 단백질 중심으로 회복을 도와줍니다.

수분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아요. 봄철에도 체온 조절과 탈수 예방을 위해 수시로 물을 마셔야 하고, 가능하다면 보온병에 따뜻한 물이나 차를 준비하면 체온 유지에도 도움이 됩니다. 카페인이 든 음료보다는 전해질이 포함된 이온음료나 보리차가 이상적이에요. 또 모든 간식은 가방 맨 위나 옆 주머니에 손쉽게 꺼낼 수 있도록 배치하는 것도 중요해요. 간식을 ‘챙긴다’는 개념이 아니라, ‘관리한다’는 인식으로 접근하면 체력도 훨씬 오래 유지됩니다.

봄은 자연이 우리에게 건네는 가장 따뜻한 초대장 같은 계절이에요. 하지만 그 안을 제대로 즐기기 위해선 ‘준비된 산행’이 전제되어야 하죠. 복장, 날씨, 간식—이 세 가지가 균형 있게 갖춰질 때 비로소 봄 산행은 힘든 여정이 아닌, 마음까지 정화되는 특별한 시간으로 완성됩니다. 올해 봄, 무작정 떠나지 말고 ‘똑똑하게’ 떠나보세요. 자연도 그 준비를 알아보고 더 깊이 품어줄 거예요.